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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英 'AI 음란물 단속'에 반발…"파시스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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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엑스·그록 [사진=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엑스·그록 [사진=AFP=연합뉴스]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적"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영국 정부는 왜 이렇게 파시스트적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영국이 세계에서 온라인 범죄 단속 건수가 가장 많다는 내용을 담은 그래프를 함께 공유하며 "그들은 검열을 위한 온갖 핑계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이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도구"라는 취지의 다른 이용자 게시물을 재공유했으며, AI로 생성된 비키니 차림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합성 이미지도 리트윗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엑스와 머스크가 공개한 AI 챗봇 '그록(Grok)'을 통해 딥페이크 음란물과 합성 이미지가 쉽게 생성·유통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대응에 나섰다. 영국은 관련 규제 논의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리즈 켄덜 영국 기술부 장관은 지난 9일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 방송·미디어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이 그록 문제를 이유로 엑스 차단을 결정할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 역시 아동 성 착취 이미지의 제작과 유포는 불법이라며, 엑스가 그록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록은 2023년 11월 출시된 AI 챗봇으로, 엑스 계정을 통해 요청하면 즉시 이미지 생성 결과를 제공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다른 AI 서비스가 성적 이미지 생성을 제한하는 것과 달리, 그록은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왔다.

지난해 말 업데이트 이후 선정적 이미지 생성이 더 쉬워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그록의 무분별한 성적 이미지 생성은 "SNS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록 접속을 현재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영국을 비롯한 각국이 그록 단속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둘러싸고 미국과 영국 간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하원의원인 애나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는 영국이 엑스를 차단할 경우 영국에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이번 문제와 관련해 영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표현의 자유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은 이미 지난해 말 한 차례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행정부는 "미국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검열했다"며 자국 빅테크 규제 입법을 주도한 유럽연합(EU)의 전 고위직 등 5명의 입국을 금지하기도 했다.

당시 입국 금지 대상에는 디지털증오대응센터(CCDH) 대표인 임란 아흐메드와 글로벌 허위정보지수(GDI)를 이끄는 클레어 멜포드 등 영국 국적 인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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